사랑방에서 소근소근/비처럼 음악처럼
행복을 느끼기
bomnae
2005. 9. 22. 18:02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에서 “나의 사랑하는 생활”을 읽었다.
사람이 얼마 길지 않은 삶을 꾸려가면서 사랑할 대상을 마음 한구석에 그리며, 혹시 운이 좋아 곁에 두고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욕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것을 소망하는 것을 욕심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심한 것 같고, 그러한 바램을 한구석에 묻어두고 사는 것도 결국 틈틈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는 방편이 아닌가 한다.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면 욕심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소박한 소망을 조금씩 이루어가며 만족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욕심이 아니라 행복하게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자세가 아닐까?
나는 언제 행복을 느꼈을까 ?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니 30가지가 넘는다. 나는 아직까지는 행복을 가까운 곳에서 찾고있나보다.
1. KBS 1 FM을 맞춘 순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처럼 평화로운 곡이 연주될 때
2. 베토벤 교향곡 5번이나 6번,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들을 때
3. 진공관 앰프를 켜고 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릴 때.
4. 아내와 조용한 찻집에서 케익 조각을 놓고 원두커피를 마실 때
5. 아내가 다림질 해 놓은 옷을 꺼내 입을 때
6. 햇빛에 널어놓았던 뽀송 뽀송한 이불을 덮을 때
7. 비오는 토요일 오후, 따뜻한 아랫목에서 눈을 붙일 때
8. 현상소로 슬라이드 필름을 찾으러 갈 때
9. 칼 뵘 지휘, 빈 필의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6번을 들을 때
10. 수원 축구장에서 초록색 잔디를 바라보며 서포터즈의 함성소리를 들을 때
11. 블루윙즈의 선취 골 장면을 보는 순간
12. 이른봄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연 초록 숲의 사진을 찍을 때.
13. 한여름 비를 흠뻑 맞은 느티나무 둥치를 바라볼 때
14. 허쉬 초콜렛 조각을 아내와 나누어 먹을 때
15. 비 온 다음날 아내와 북한산을 올라 소귀천 계곡으로 내려올 때
16. 손자와 손잡고 나들이 나온 할머니의 정이 가득한 눈빛을 볼 때
17. 오대산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새소리를 들을때
18.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침 산책을 다시 머리 속으로 그려 볼 때
19. 경주 황남빵을 냉동실에서 꺼낼 때
20. 피천득 선생님이나 정채봉 님 같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분의 글을 읽을 때
21.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며 나를 되돌아볼 때
22. 국립 박물관에서 분청사기 전시관를 둘러볼 때
23. 아내가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울 때
24. 파삭 파삭한 찰 강냉이를 먹을 때
25. 인도 라다크를 아내와 다시 여행하는 상상을 할 때
26. 동해 바다 시원한 파도를 바라볼 때
27. 이른 아침, 아내와 활기 넘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
28. 장욱진,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볼 때
29. 김근원 선생님의 흑백사진을 볼 때
30. 안개에 휩싸인 개심사를 아내와 함께 오를 때
31. 부석사 안양루에서 아래를 굽어 볼 때
32. 아내와 배낭여행 계획을 짤 때
33. 안셀 아담스의 사진집, "Classic Images"를 펼칠 때
34. 아내의 사랑을 느낄 때
35. 이른봄 산골짜기 눈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릴 때
36.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때
사람이 얼마 길지 않은 삶을 꾸려가면서 사랑할 대상을 마음 한구석에 그리며, 혹시 운이 좋아 곁에 두고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욕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것을 소망하는 것을 욕심이라고까지 하기에는 심한 것 같고, 그러한 바램을 한구석에 묻어두고 사는 것도 결국 틈틈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는 방편이 아닌가 한다.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면 욕심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소박한 소망을 조금씩 이루어가며 만족함을 느낄 수 있다면 욕심이 아니라 행복하게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자세가 아닐까?
나는 언제 행복을 느꼈을까 ?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니 30가지가 넘는다. 나는 아직까지는 행복을 가까운 곳에서 찾고있나보다.
1. KBS 1 FM을 맞춘 순간,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처럼 평화로운 곡이 연주될 때
2. 베토벤 교향곡 5번이나 6번,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들을 때
3. 진공관 앰프를 켜고 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릴 때.
4. 아내와 조용한 찻집에서 케익 조각을 놓고 원두커피를 마실 때
5. 아내가 다림질 해 놓은 옷을 꺼내 입을 때
6. 햇빛에 널어놓았던 뽀송 뽀송한 이불을 덮을 때
7. 비오는 토요일 오후, 따뜻한 아랫목에서 눈을 붙일 때
8. 현상소로 슬라이드 필름을 찾으러 갈 때
9. 칼 뵘 지휘, 빈 필의 연주로 베토벤 교향곡 6번을 들을 때
10. 수원 축구장에서 초록색 잔디를 바라보며 서포터즈의 함성소리를 들을 때
11. 블루윙즈의 선취 골 장면을 보는 순간
12. 이른봄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연 초록 숲의 사진을 찍을 때.
13. 한여름 비를 흠뻑 맞은 느티나무 둥치를 바라볼 때
14. 허쉬 초콜렛 조각을 아내와 나누어 먹을 때
15. 비 온 다음날 아내와 북한산을 올라 소귀천 계곡으로 내려올 때
16. 손자와 손잡고 나들이 나온 할머니의 정이 가득한 눈빛을 볼 때
17. 오대산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새소리를 들을때
18.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아침 산책을 다시 머리 속으로 그려 볼 때
19. 경주 황남빵을 냉동실에서 꺼낼 때
20. 피천득 선생님이나 정채봉 님 같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분의 글을 읽을 때
21. 법정스님의 글을 읽으며 나를 되돌아볼 때
22. 국립 박물관에서 분청사기 전시관를 둘러볼 때
23. 아내가 끓여 놓은 된장찌개를 데울 때
24. 파삭 파삭한 찰 강냉이를 먹을 때
25. 인도 라다크를 아내와 다시 여행하는 상상을 할 때
26. 동해 바다 시원한 파도를 바라볼 때
27. 이른 아침, 아내와 활기 넘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 장을 보러 갈 때
28. 장욱진,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볼 때
29. 김근원 선생님의 흑백사진을 볼 때
30. 안개에 휩싸인 개심사를 아내와 함께 오를 때
31. 부석사 안양루에서 아래를 굽어 볼 때
32. 아내와 배낭여행 계획을 짤 때
33. 안셀 아담스의 사진집, "Classic Images"를 펼칠 때
34. 아내의 사랑을 느낄 때
35. 이른봄 산골짜기 눈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릴 때
36.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