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 12:35

가는 세월을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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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기 때문일까?

왜 시간이 지나가는 것에 점점 무심해지고,
세월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

어느새 손자 녀석이 세상을 나온지 5개월이 지났다. 녀석이 워낙 순하다 보니 아직은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어쩐지 짐작이 되지 않고 있고, 아마 저를 낳아준 부모의 심성이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있지만, 그 녀석이 살아가야 할 세상이 갑갑해 보이기만 하고, 이런 세상을 녀석에게 넘겨주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앙이나, 분쟁소식을 접하면, 모두가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이 생활환경을 모두 망치고 있고, 그 배경에는 일부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정치인들이 숨어있고 그들의 농간에 죄 없는 서민들만 희생을 당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 운하 사업을 펼치면 어쩌구 하면서 새로운 재앙을 창조하려는 지도자, 영어 교육은 어째야 한다.. 하며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을 새롭게 설계한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는 교육정책 등등, 모두가 손자 녀석 역시 그 희생자 중에 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다. 누가 저 티없는 순수함을 더럽힐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어른들은 자기 아이의 재주가 늘고 무분별한 지식이나 관념이 쌓여가는 모습을 즐기려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욕심을 더욱 키워가며 아이가 부처에서 중생으로 망가져가는 일정을 당기려고 갖가지 고약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다만, 지식과 지혜를 구분할 줄 아는 아이, 세파에 휩쓸려 힘겨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바른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면 하는 마음만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