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2. 18:04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고.

이런 책이 베스트 셀러라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며늘아기가 새로 산 책이 있는데, 읽어 보실만해요
하고 추천을 했었다.

누구나 본인이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조금씩
나누며, 세상을 훨씬 포근하게 만들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정치판과 의학계를 도매금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정치판의
몇몇 미꾸라지가 흐려 놓은 물을 맑게 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함을 실감하게 된다.
세상에는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그 몇 안 되는
미꾸라지들이 오히려 바르게 살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고 있다.
적어도 박경철이란 의사는 세상을 밝게 하는데 수십명 분의 역할을 소화 해 내고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의 능력을 그렇게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된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마음만 바꾸면 누구나 변신을 할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본인이 처해 있는 상황에서 나눔에 대한 의지가 우선 순위 #1으로 여겨져야 나눔을 실천 할 수 있으니…
“있는 *들이 더해!!” 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럴 때면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 사람들도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훨씬 여유롭고, 느긋하게 마음 열고 세상을 대하려니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은 내가 아직 그런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아내는 내가 남보다 손재주가 있고, 기계를 다루는 소질이나, 손질하는 순발력이 있다고
“당신은 시골 가서 살게 되면 노인네들 사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도울 일이 엄청 많을
꺼예요” 한다.
물론 누구나 그럴 기회가 오면 자신의 능력이나 여력을 남과 나누어야 하고, 아무리
세상살이가 어렵더라도 그런 마음가짐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 베푼다는
표현은 본인이 잘나서 그런 처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그냥 나눈다는 표현이 훨씬 자연스럽고, 순수해 보인다- 나중에 시골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실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