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9. 23. 17:58

유럽 축구리그 소개

궁금했던 사항이었는데 마침 서형욱님의 책, "유럽 축구기행"에 유럽축구리그에 대한 소개가 있어 옮겨놓았다.
우리나라 K- 리그의 수준과 비교도 되고, 외국에서는 믿지 않을 얇은 선수층, 한심스러운 국가의 축구정책, 국민의 반짝 남비성 관심 속에서 2002 월드컵 4강에 오른 태극전사 - 어쩌다 '전사'라는 호칭이 붙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 들의 성적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K - 리그가 싱싱하게 살아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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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두 대회는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국제 클럽 대항전이다. 챔피언스리그 (Champions League)는 이름 그대로 유럽 각국리그 우승팀들이 모여 경합하는 대회다. 그러나 지난 1992년 이후 진행방식에 변화를 주었고, 지금은 강한 팀을 많이 보유한 리그에서 더 많은 팀을 출전 시킬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의 경우 최대 4개 팀을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에 출전 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각 나라의 리그는 우승팀이 결정된 뒤에도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는데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막대한 금전수익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반면, UEFA컵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팀들 중에서 리그 순위가 높은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리그 2~3의 팀들이 주로 출전할 당시에 비하면 위상이 많이 격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권위를 인정 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지난 1992년에 창설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100년이 훨씬 넘는데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전에는 1부 리그(디비전1)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889년에 시작되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각각 2, 3, 4부 리그에 해당하는 챔피언십리그, 리그1, 리그2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축구 클럽이 존재하지만 4부 리그까지만 프로리그에 해당한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모두 20개 팀이 참가하는데 매 시즌이 끝나면 하위 3개 팀은 2부 리그로 추락한다. 대신 2부 리그 상위 2개 팀과3~6위 간 플레이 오프를 거쳐 승리한 1개 팀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한다. 이 같은 승강제는 하위 리그간에도 마찬가지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대동소이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리버풀로 모두 18번 정상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5회)와 아스날(13회)도 10번 이상의 우승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밖에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으로 꼽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스페인 리그는 지난 1929년에 창설되었다. 세계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두 팀 외에도 발렌시아, 데포르티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애슬레틱 빌바오 등이 유명하다. 1부 리그 격인 프리메라리가에는 모두 20개의 팀이 속해 있으며 매년 하위3개 팀이 2부 리그인 세군다리가의 상위 3개 팀과 자리를 맞바꾼다. 1990년대 중반이후 챔피언스리그, UEFA컵과 같은 국제 클럽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이탈리아 리그는 최상위 리그인 세리에A와 2부 리그격인 세리에B, 그리고 세리에 C1/C2와 세리에D로 나누어져있다. 모두 20개 팀이 속한 세리에A를 상징하는 팀은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밀란이다. 지난 1929년에 리그가 창설된 이래 이 세 팀이 리그의 역사를 삼분해왔다. 세리에A의 리그 우승은 ‘ 스쿠데토(Scudetto)’라는 별칭으로 불리는데 이것은 우승팀이 다음 시즌 유니폼에 방패모양의 이탈리아 국기를 부탁하도록 조처한데서 유래한 것이다.

<네델란드 에레디비지에>
박지성, 이영표 콤비의 활약으로 친숙해진 에레디비지에는 네델란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 해당한다. 아약스, PSV 아인트호벤, 페에노르트 등의 3개 팀과 나머지 팀들간의 전력차가 워낙 심한 것이 특징이다. 성적에 따라 자격을 부여하는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은 대부분 이 세 개 팀이 나눠 갖는다.

<독일 분데스리가>
권역별 우승 팀들이 모여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던 독일 프로축구는 통합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탄생과 함께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 독보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42년의 역사동안 우승컵을 19번 들어올렸고 뉘른베르크(9회), 살케04(7회),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6회) 등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 몇 년간 스타선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경기력도 떨어져 현재는 프랑스 리그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있다.

<프랑스 리그>
1917년에 출범한 프랑스 리그는 전쟁으로 정식 리그가 운용되지 않은 1939~1945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이어져왔다. 1981년 이후 우승 컵을 차지한 일 없는 생테티엔이 10회로 가장 많은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 경력을 가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파리 셍제르망이 대표적인 클럽으로 꼽힌다. 2004/2005시즌 우승으로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올랭피크 리옹은 신흥 강호로 각광 받고 있는 팀. 대부분의 아프리카 선수들이 거쳐가는 리그로 최근 들어 경기장 안팎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축구 칼럼리스트 서형욱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