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9. 16:27

진짜? 와 정말? , 달라요 와 틀려요

요즘 TV나 라디오 프로에서 아나운서나, 출연자들의 대화를 자세히 귀를 기울이면 잘못 쓰이고 있는 말이 들린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진짜요? 와 정말이요? , 달라요 와 틀려요 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믿어지지 않으나 확인하고 싶은 상황에 진짜요? 하고 묻는다. 이는 거짓말이 아니지요? 하고 묻는 것이니 정말이요? 라고 물어야 하는데, 진짜요? 하고 묻는 것이다. 진짜 힘들었다, 진짜 어려웠다 등등 어쩌다 이렇게 표현이 바뀌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짝퉁이란 말이 TV 뉴스에서도 자주 들리듯이, 가짜나 모조품이 판을 치는 세상이기에 남의 말을 듣는 순간 진짜요? 하고 되 묻는 습관이 어느새 몸에 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어도 진화를 하게 마련이지만, IT 만능시대에 와서 그 변화 속도는 너무도 빠른 것 같다. 새로 생기는 단어는 어원을 짐작조차 할 수도 없고, 알려고 하면 빠른 세월의 변화에 동참하지 못하면서 구세대에 머물고 있는 노인네로 전락하게 된다. 차이가 나는 것도 틀려요 이고, 옷 색깔이 달라도 틀려요 라고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나오는 것은 정답이냐 아니냐 하는 가치기준에 얽매어 예비 수험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학교 생활을 이어가게 되어 우리들의 언어생활까지 영향을 받아 바뀌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흑백, 찬반 논리로 일관하는 시회분위기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몇 년전부터는 이메일을 쉽게 쓰려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짧게 보내려고, 아름답던 우리말이 너무 심하게 망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