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3. 17:24

K 리그의 앞길은?

어제 저녁 수원 삼성-서울** 경기를 보니 K 리그의 앞날이 어둡게만 느껴졌다.
승부에만 집착하고, 비기기식 승부로 마무리 보려고 하고 선수들끼리업자 정신도 부족하고, 짜증나는 분위기가 계속이어지고..

언젠가 노랑머리의 김병지가 수원과 경기 시간 질질 끌며 시종일관 빼기를 하고, 서울** 선수들은 드러눕고,,, 다시는 서울** 애들하고 하는 시합 안보겠다 하며 축구장을 뒤로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어제 역시 전혀 다를 없는 아니 더욱 중증을 앓고있는 서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저런걸 축구 경기라고 치루는건가 앞으로 영업(?) 안하려나 하는가? 안쓰러운 마음만 뿐이었다. 이러니 손님(?) 줄지


간혹 외국의 축구 중계를 보면 후반전 막바지에 선수 교체를 하며 슬쩍 지연작전을 쓰는 것은 보았지만, 처음부터 드러눕기를 하며 어웨이 경기를 의식해서 시종일관 시간 끌기를 하는 경기는 기억이 없다.

심판들은 중립위치에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고 믿고 싶은데, 물론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실수를 경우도 있으니 어쩌다 그러는 것은 인정을 하더라도, 장님처럼 보이는 판정이 이어지고, 누군가가 넘어지면 무조건 호각을 불어 흐름을 끊어버리고,,,, 심판의 수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오늘의 주심은 ***님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하는 방송이 나옴과 동시에 써포터즈석에서 ~ 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날은 속된 말로 김이 경기를 보게 경우가 많았다.


수원 축구장에는 골수 팬들이 많아 요즘 연간 회원권으로 입장하는 W석은 늦게 도착하게 되면 구석이나 이층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고, 일반 S석도 일층을 가득 채우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감시하는 눈총이 많이 쏠려 있으니 심판도 판정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기도 하지만 답답한 판정이 이어질 적마다 능력 있는 심판이 아쉽게 느껴진다. 관심을 갖고 자주 축구장을 드나들고 있는 나도 어제 같은 경기에 아주 정이 떨어져 버리는데, 어쩌다 구경을 온 관중은 어땠을까?

K 리그에서 만납시다 하며 2002년 월드컵을 마친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아직 K 리그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어제와 같은 시간끌기식 경기, 이해 안가는 판정이 사라져, 선수들은 오로지 본인의 실력으로 매진하는 경기를 볼 수 있고, 관중석이 가득차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만을 고대한다.